온쿄 M 5000 R파워앰프 사용 후기를 올립니다.
제 스피커는 사진에 나오듯이 KEF 107/2로 10인치 우퍼 두발이 인클로져 속에서 서로 마주보는 독특한 설계로 유명한 스피커입니다. 그래서 저역을 컨트롤 하지 못하면 소리가 벙벙거려서 듣기가 괴로울 수 있는 스피커로
주로 패스의 A급 앰프나 AB급 앰프, 스레숄드의 앰프. 마크레빈슨이나 크렐의 앰프와 매칭이 좋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저는 직업상 시간이 많지 않고, 중고 앰프를 보러 장거리 운전을 하러 갈정도로 앰프를 보는 안목도 없을 뿐더러
좋지 않은 기계를 다시 반품하는 열정도 없습니다. 그래서 새 제품 중에서 KEF 스피커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온교 M5000R에 관한 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오디오계가 구라와 과장이 많고 개인별 선호하는 음색의 차이가 많아서 남의 말 듣고 사기가 거시기한 동네이긴 합니다만....
이거는 뭔가 맞아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AV타임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통화도 하고 하면서 사게 되었습니다.

제가 빈티지 오디오를 하다보니 남는 프리앰프들이 있어 매칭을 해보았는데...1950년대 나온 피셔 400C가 의외로 매칭이 잘되었습니다. 스피커는 1980년대 프리는 50년대 진공관, 파워는 2010년대 TR을 매칭하는 것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특이하게도 소리가 좋네요. 피셔 앰프의 특성이 굵직하고 남성적인 소리고, 온쿄의 여성적인 성향과 잘 매칭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KEF의 소리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꽉 찬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지만 107/2는 대형기로 밤중에 틀어놓기가 울림이 너무 커서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집에 있는 린 칸 북셀프스피커와 연결해보니....린칸이 좋은 것인지 앰프가 좋은 것인지....정말 영롱하고 무대감이 꽉 찬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밤 중에 음악을 들을 때는 스피커를 작은 것으로 물려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KEF를 들어보면서 혹시 하면서 대편성을 틀어보았는데.....대편성이 되더군요. 만약 해상력이 좋은 프리앰프와 매칭을 한다면 한단계 업되는 소리가 될 것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디오의 바꿈질은 끝이 없으므로 저는 여기서 한동안은 즐길 것 같습니다.

AB급이라서 그런지 열감은 많이 없고 단지 프리앰프와 게인이 안맞는지 소리가 좀 큰 단점은 있었습니다. 아마 현대 진공관 프리 앰프와의 매칭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좋은 음악 생활 하시길 바라면서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