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논 AVC-A1HD
2008년은 디지털 홈시어터의 대전환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DVD 시대에서 블루레이[이하BD] 시대로 대거 이동하면서 화질과 음질이 대폭 상향되었다. 물론 아직까지BD 소프트의 부족과 플레이어의 부재는 매니아들의 조바심을 계속해서 부축이고 있지만 새로운 기기들의 모습이 하나씩 보여질때 왠지 흥분되고 설레이는 이런 기분은 강태공들이 말하는 손맛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데논의 최신 A/V 앰프 AVC-A1HD는 많은 매니아들이 너무나 기다려온 월척에 해당되는 레퍼런스급 A/V 앰프이다.
먼저 외형을 살펴보자. 이전 모델인 A1XV 보다 높이가 많이 줄었다. 전면 패널도 직각의 남성적 이미지에서 부드럽게 바뀌었다. 그러나 이정도로 높이가 줄었다는 것은 AVC-A1XV 보다는 물량투입형이 아니라는 의미인데 후속 모델에서 다운그레이드가 되었다는 것일까?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전혀다른 새로운 앰프라는 것이다. 데논이 새롭게 발표한 앰프 시리즈 중 위로는 레퍼런스 분리형 AVP-A1HD+POA-A1HD가 있고 아래로는 3.2 시리즈의 A/V 리시버들을 포진시켜 가장 먼저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들과 이전모델의 차이점은 DVD 시대의 앰프들이 가지고 있던 완성도 높은 설계에 최신 포맷의 디코딩이 가능하도록 좀더 정밀하고 강성이 높아진 내부구조를 가진 미디어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A1D부터 이어온 아날로그적 설계를 발전시킨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를 중앙부에 배치하고 가장자리에는 방열판을 포함한 파워앰프부 뒤쪽 상부에는 예전과 다르게 디지털부를 위치시켰다. 물론 디지털부는 열에 민감하여 전원부를 최하단에 위치시켜 각부분이 서로 열과 진동에 의한 노출을 최소화한 설계를 보여준다.



AVC-A1XV 처럼 10개 채널의 파워앰프부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7개의 파워부는 최신의 모든 포맷에 충분히 대응 돼도록 150w급의 파워를 지원한다. 여기에 DTS-HD, 돌비트루 HD.SACD.DVD-Audio / Video.LPCM 등 현존하는 모든 포맷의 디코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 HDMI 입력이 6계통 출력이 2계통이며 특히 3관 사용자를 배려한 BNC 단자의 탑재는 경쟁사인 야마하 DSP-Z11, 파이오니어 SC-LX90 과는 차별된 기능 일 것이다. 기타 기능으로는 자동음장보정장치[Audyssey], 실리콘 옵틱스 리얼타[HQV] 컨버터/스케일러, ipod, USB, 데논 링크 등이 탑재되어 있다. 사용시스템은 폴크오디오 LSi15 시리즈와 데논 DVD-A1XVA, 도시바 HD-A35 HD-DVD player. 케이블은 와이어월드 크로노스5 HDMI, QED HDMI 케이블,와이어월드 오아시스5 인터커넥터를 사용 했다.



극장 수준의 사운드를 넘어서는 듯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먼저 A1HD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HDMI 입력으로 HD-DVD 슈퍼맨 리턴을 재생해 보자. 돌비 트루 HD의 포맷으로 감상하는 슈퍼맨은 마치 극장 수준의 사운드를 넘어서는 듯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특히 오프닝때 존윌리엄스의 메인테마는 다시들어도 감동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치 스탠리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는 듯 웅장하고 다이나믹한 오케스트라의 배음이 완벽에 가까운 음장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세팅을 메트릭스 온으로 바꾸면 트루HD와 서라운드 EX 가 혼용되어 슈퍼맨의 움직임과 바람소리, 비행기의 기계음을 더욱 정밀히 묘사해 준다. 하지만 A1HD가 들려주는 엄청난 에너지감과 명확함은 듣는이에 따라서 거북한 효과가 나타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진공관과 TR의 차이처럼 부드러운 부분이 없어진 압도적인 실체감이 매이아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은 지금껏 DVD의 압축 포맷이 많은 정보를 누락시켜 우리들의 귀를 단순화 시킨 결과 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에는 DTS-HD MA로 녹음된 비발디 사계를 재생해 보았다. 눈앞에서 펼쳐지진 스테이지는 멀티오디오에서 들려주는 그런 이질감과는 거리가 있는듯한 자연스러운 음이였다. 또한 슈퍼맨의 오리지널 스코어보다 더욱 뚜렷해진 음상, 정위감은 차세대 포맷만이 가지는 강점일것이다. A1HD가 들려주는 7.1 채널의 차분하고 당찬 음은 소리의 색깔을 넘어선 아주 짜임새 있고 농밀한 사운드였다. 특히 여름의 3악장에서 역동적인 다이나믹한 표현은 일체형 앰프도 이제는 하이파이의 대체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그러면 SACD를 아날로그 입력으로 재생하면 어떤 수준일까? 돌비 트루 HD 나 DTS-HD 의 재생성능은 발군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포맷이 가진 우수성 때문에 중급기와의 차이가 미미 할 수 있을 것이다.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을 재생해 보았다! 조금 평범한 듯 중립적인 음이랄까? 예상외로 오케스트라의 크기가 다소 작게 느껴진다. 음의 직진성이 어느정도 강한 폴크오디오와의 조합인데 조금 실망했다라고 할까? 그러나 귀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 안정한 음이지만 필자가 듣기에 음이 조금은 묻히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저역의 양감은 부족함이 없는데? 케이블을 와이어 월드 루나5에서 오아시스5로 교체했더니 에너지의 입자가 늘어나고 양감이 풍부한 나긋나긋한 음이 재생된다. 이정도 등급의 기기 사용자라면 너무 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고품질 케이블의 사용을 권하고 싶다.이제 아날로그 입력에서 데논링크 입력으로 바꿔서 다시 재생해 보았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데논링크로 듣는 교향곡 7번은 좀 더 음장이 넓어지고 심이 뚜렷해진 느낌이 든다. 이런 부분은 오페라의 유령 [sacd] 에릭쿤젝의 메가히트[sacd]에서도 동일한 부분이 나타났다. 소스플레이어가 DVD-A1XVA 임에도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아날로그 다이렉트 입력에서의 소스재생은 케이블의 그레이드를 어느정도 높여야 일정수준 이상의 음을 듣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데논링크 사용을 권하고 싶다. 이번에는 DVD 비디오중 다니엘 바렌보엠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을 DTS포맷으로 재생해 보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A1HD 의 메뉴에서 소스입력과 디지털 입력을 정확히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생해 본 결과 AUTO 일 경우 HDMI 입력에 우선권이 주어져 A1HD의 표시창에 멀티채널 인으로 표시 된다. 이 부분을 지정해야 DTS 나 돌비 디지털 디코드가 앰프에서 이루어진다. 암튼 다니엘 바렌보엠의 베토벤은 A1HD의 능력으로 충분히 소화되는 수준이지만 음의 생동감이 약간 떨어지는 차가운 느낌이 강하게 들어 상당히 아쉽다라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A1HD의 메인 메뉴에서 시네마 EQ를 해제하고 다시 듣어보니 음의 윤기가 살아나고 음악회의 분위기가 좀더 생생하게 변했다. 그러나 태생의 한계로 앞선 돌비트루HD, DTS-HD, SACD 등에서 느껴지는 멀티채널의 웅장하고 뚜렷한 에너지감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상당부분 근접한 음을 들려 주어 기존 DVD의 재생에서도 바군의 기량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AVC-1HD에는 어드밴스 AL24 프로세싱이 7CH에 탑재되어 출력되는 음이 좀더 밀도있게 다듬는 기능이 있는데 영화와 음악에 상당부분 효과를 발휘하는것 같다. 하지만 무압축 포맷과의 비교에서는 이 기능이 돋보이질 않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A/V 라이프를 즐기려는 매니아들에게는 꼭 소유하고 싶은 명품중에 명품
마지막으로 CD재생에 도전해 보자! 이부분은 앰프로서의 기본 자질이 어느정도 인가를 알아보는 단계인데 A1XVA에서 아날로그 입력으로 오페라의 유령중 think of Me 를 들어 보았다. 역시 단정한 맛은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냉랭한 음색이다. 물론 케이블이 가진 특성을 잘 파악하는 매니아라면 케이블의 특성에 따른 음질변화에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변화가 있기에 이런 부분을 즐길 줄아는 것이 매니아의 특권! A1HD로 재생되는 CD 음은 약간의 건조함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날이선듯 가는 음색은 결코 아니다. 어드밴스 AL24 프로세싱이 함께 작동하여 중량감 있는 음을 기본으로 약간의 해상력 보안이 이루어지듯한 소리를 들려준다.이정도면 1~2백대의 중급 CDP와 견주어도 뒤처지지않는 뛰어난 성능이다.
비디오 프로세서 부분을 살펴보자. 이전 모델에서는 간단한 OSD만 지원했는데 이번부터는 경쟁사인 야마하의 GUI를 벤치마킹한 GUI가 모든 기능 선택을 지원하고 있다. 야마하의 Z9부터 이런 기능이 들어 있었는데 데논도 시대의 흐름에 굴복 할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각 입력부별로 세팅을 할때 주의 할 점은 소스플레이어의 그레이드가 상급이 아니면 A1HD의 리얼타를 이용하길 권한다. 특히 입력부별 메뉴에서 HDMI 입력을 1080P로 업스케일링 할려면 A to H / H to H 를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소스쪽에서 480P로 출력해야 하는데 480i 로 보내주면 화면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또 한가지 두대의 소스플레이어를 동시에 사용하여 A1HD의 스위칭기능 이용시 인식 못 할때가 종종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외이어월드, QED를 양질의 메이커와 보급형 케이블을 사용하여 비교 해 본 결과 음질의 차이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A1XV에서는 동축과HDMI의 음색 차이가 미미하였는데 HDMI 입력으로 CD,DVD-Audio 등을 재생해 보면 아날로그 입력과 거의 동등한 소리를 들려 줄 정도로 완성도있는 음이 뿜어져나왔다 물론 메르디안 등의 업체들은 화면과 음성을 분리한 모델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구입에 앞서 AVC-A1HD를 먼저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데논 AVC-A1HD의 디지털 센터로서의 기능을 간략하게 알아 보았다. 2CH 순수 오디오 앰프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며 멀티채널 SACD/DVD-Audio 의 표현능력도 상당수준에 올라와 있다. 여기에 돌비트루 HD, DTS-H같은 비압축 포맷을 완벽히 지원하며 출력한다. 또한 데논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음색은 아직도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 야마하와 비교해 중심이 낮게 깔린듯 무착색의 음이 상당히 좋았다. 다만 스피커 매칭에 있어서 영국메이커 보다 미국쪽을 권하고 싶은데 이번에 매칭한 폴크오디오 LSi15 시리즈와의 상성도 발군이었다. 물론 가격대별 매칭에서는 언밸런스한 맛도 있지만 JBL, NHT, 폴크오디오 등과의 조합은 데논 AVC-A1HD의 색깔을 확실히 표현해줄것이라고 생각된다.데논 AVC-A1HD A/V 앰프는 블루레이시대에 들어서서 새로운 A/V 라이프를 즐기려는 매니아들에게는 꼭 소유하고 싶은 명품중에 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레퍼런스 A/V 앰프이다.



아직 시판(7월예정)되지는 않았지만 A1HD와의 매칭을 위해 공수해온 데논 블루레이플레이어 DVD-2500BT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