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영국 현지에서 출시된지는 꽤 되었지요.
출시가 꽤 되었다고 해서 무시할 것은 못 되는 것이 디자인만 보더라도 일단 HIFI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KEF의 LS50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리 경향은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약간 다르긴 하고, X300A는 각종 입력 단자를 갖추고 있는 앰프 내장형의 액티브 스피커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오디오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아마도 이 X300A가 국내에 출시를 하면 100만원 내외의 액티브 스피커 시장은 완전히 평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발빠르게 국내 출시가 진행이 되었다면 그 분위기가 이어졌을텐데 국내 출시가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약간 김이 샛다고 할까요? 제품 자체야 좋은 제품이지만 기대를 하고 있던 대리점들이 국내 출시가 늦어지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관심이 돌아가게 되었고 그러는 바람에 소비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소개가 되지 못하게 되어서 기대보다는 국내 인기가 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액티브 스피커를 많이 사용하는 PCFI 유저들 사이에서 출시가 굉장히 오래되어서 기능이랄 것도 없는 다인오디오 MC-15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도 찾는 이들이 많은 반면, KEF X300A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덜 알려진 것이죠.

X300A는 기본적으로 미니 USB잭으로 24/96까지 입력이 가능한 기종입니다.
고급 기종답게 스피커 한짝당 앰프가 하나씩 탑재되어 있는 모노럴 앰프 설계가 장점입니다. 스피커 뒷면을 보면 양쪽 다 앰프 냉각을 위해 방열판이 커다랗게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Q 기능이라고 대단할 것 까지는 없지만 공진이 없도록 스탠드를 이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고 그냥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용할 때의 EQ를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색상은 흰색과 검정색 두가지로 기호에 맞게 고를 수가 있는데 아마도 국내에는 현재 검정색만 들어와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소형 스마트 제품은 흰색이 요즘은 대세인데 말이죠. ^^

가격은 영국 가격은 600파운드, 국내 현지 가격은 인터넷 최저 가격이 120만원대로 형성이 되어 있어서 나름 합리적인 편입니다. 현지 가격과 국내 가격의 비교를 떠나서 이정도 제품이 100만원대 초반이라면 썩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이죠.

다인오디오 MC-15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MC-15가 단순히 디지털 입력과 볼륨 조절도 안되는 사황에서 국내 초기 소비자 가격이 22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KEF X300A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USB 입력이 가능한 액티브 스피커로써 상당히 적절한 시기에 나와서 상도 많이 받은 스피커입니다.

정확하게 설명을 하자면, 현지에서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X300A Wireless 라는 버전이 나와서 미국 기준으로 200불정도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어차피 가까운 거리에서 케이블 연결이 가능한 구조라면 X300A를 저렴하게 구해서 사용하는 것도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에 입문하시는 분들 중에 100만원 미만으로 북쉘프 스피커를 선택하려는 분들 중에는 KEF의 Q시리즈만한 스피커가 없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KEF Q시리즈가 최고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경쟁력이 있고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말입니다. 음색적으로도 음악성이 좋은 음을 들려주며 앰프가 아주 약한 상태가 아니라면 밸런스감이나 질감이 우수한 음을 들려주죠. 그런데 어차피 앰프와 DAC를 별도로 구매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Q100에 앰프도 구입하게 되고 USB입력을 위해 별도의 DAC까지 구입하게 된다면 아마도 구매 비용이 200만원 가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마 150만원은 훌쩍 넘어가게 되겠죠. 앰프와 DAC가 포함된 제품들 중에 그나마도 성능이 보장이 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는 온쿄 A9070으로 구입해서 USB입력은 포기하고 광단자로만 연결을 한다 하더라도 신품 구입 비용이 180만원 이상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X300A로 구입하게 되면 별도로 DAC를 구입할 필요도 없으며 앰프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 별도의 난잡한 케이블에 대한 걱정도 불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입력 단자가 조금 부족한 것은 약점이지만 USB입력 단자와 별도의 3.5mm 아날로그 미니잭 연결 단자가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제품을 연결할 용도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음색은 역시 고유한 KEF 스피커의 음색입니다.
가볍게 평가하기로는 KEF의 Q100에 약한 앰프를 매칭한 것보다 오히려 더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KEF 특유의 미끈하면서도 질감 있는 중역대는 여전하며 저음은 탱글탱글하게 잘 나와주는 편입니다.

섬세함이나 중역대의 정보량, 질감 등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앰프 매칭이 이미 완벽하게 되어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우수한 특성을 자랑합니다.

국내에서는 마케팅이나 홍보 부족으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다른 경쟁 기기들에 비해 노출이 덜 된 편입니다.
그렇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잘 따지는 유저라면 이런 알짜 제품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